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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옥수수밭엪에 당신을묻고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도 종환
견우 직녀도 이날 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벌 못 해 주고
당신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벌 해 입혔네
당신 손수 베틀로 짠 옷가지 몇 벌 
이웃에 나눠주고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돌아오내
은하건너 구름건너 한해 한번 만나게 하는이밤
은핫물 동쪽 서쪽 그 멀고 먼거리가
하늘과 땅의 거리인것 알게하네
당신나중 흙이 되고 내가 훗날 바람되어
다시 만나지는 길임을 알게 하네
내 남아 밭 갈고 씨 뿌리고
땀 흘리며 살아야
한해 한번 당신 만나는 길임을 알게하네
1986년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이
광주사태의 슬음을 노래한 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