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보다 더 맛있는 냄비밥과 명란젓
입력 : 2016.10.12 08:00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
서울 종로 3가 <강토식당>
밥이 맛있는 외식을 하고 싶다
끼니 중 외식이 거의 90% 이상 되는 필자는 매끼마다 고민이다. 적당한 가격에 한 끼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사실 그다지 많지 않다. 외식 현장에 대해 일반 소비자보다 분석적인 필자는 지금 한국 식당 가운데 소비자를 제대로 만족시켜주는 곳은 채 2%도 안 된다고 본다. 매일 똑같은 반찬에 식상하고 국이나 찌개 역시 제대로 맛을 내는 곳이 드물다.
맛집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각종 매체 등에서 매일 맛집을 소개하지만 막상 진짜로 맛있는 음식점은 별로 없다는 것이 솔직한 의견이다. 특히 한식의 근간인 밥이 맛있는 식당이 그다지 많지 않다.
지난주 평일 대학교 후배랑 종로에서 만나 업무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여기저기 배회를 하다 식당 입구 포스터에 ‘갓 지은 냄비 밥, 구수한 된장국, 맛깔스러운 반찬들’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마치 일본 ‘먹방 드라마’의 고독한 미식가, 고로 씨처럼 ‘오늘의 식당’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식당 상호가 <강토식당>인데 100%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점을 강조한 이름 같다. 좀 늦은 시각이어서 한 테이블 외에는 손님이 안 보였다. 이런 경우 시간에 쫓기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식당 직원들이 늦은 식사를 하고 있어서 다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끼니 중 외식이 거의 90% 이상 되는 필자는 매끼마다 고민이다. 적당한 가격에 한 끼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사실 그다지 많지 않다. 외식 현장에 대해 일반 소비자보다 분석적인 필자는 지금 한국 식당 가운데 소비자를 제대로 만족시켜주는 곳은 채 2%도 안 된다고 본다. 매일 똑같은 반찬에 식상하고 국이나 찌개 역시 제대로 맛을 내는 곳이 드물다.
맛집 전성기라고 할 정도로 각종 매체 등에서 매일 맛집을 소개하지만 막상 진짜로 맛있는 음식점은 별로 없다는 것이 솔직한 의견이다. 특히 한식의 근간인 밥이 맛있는 식당이 그다지 많지 않다.
지난주 평일 대학교 후배랑 종로에서 만나 업무를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여기저기 배회를 하다 식당 입구 포스터에 ‘갓 지은 냄비 밥, 구수한 된장국, 맛깔스러운 반찬들’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마치 일본 ‘먹방 드라마’의 고독한 미식가, 고로 씨처럼 ‘오늘의 식당’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식당 상호가 <강토식당>인데 100%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점을 강조한 이름 같다. 좀 늦은 시각이어서 한 테이블 외에는 손님이 안 보였다. 이런 경우 시간에 쫓기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식당 직원들이 늦은 식사를 하고 있어서 다소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필자와 후배는 메뉴를 짜글이찌개로 선택했다. 가격이 7000원으로 적당하고 뜨거운 냄비 밥이 매콤한 돼지고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이 식당은 주문을 하면 냄비 밥을 즉석에서 짓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밥을 기다리는 동안 반찬을 먼저 먹었다. 우선 젓갈이 세 가지 나오는데 명란젓, 조개젓, 오징어젓 등을 제공한다. 가장 젓가락이 가는 것은 역시 명란젓이다. 알다시피 명란젓은 진정한 밥도둑인데 일반 식당에서는 가격 부담 때문인지 명란젓을 제공하는 식당은 거의 없다. 이 집 명란젓은 짜지 않다. 명란에 뿌린 참기름 품질도 좋은 것 같다. 이 참기름은 경동시장에서 직접 짠 것을 제공한다고.
밥을 기다리는 동안 반찬을 먼저 먹었다. 우선 젓갈이 세 가지 나오는데 명란젓, 조개젓, 오징어젓 등을 제공한다. 가장 젓가락이 가는 것은 역시 명란젓이다. 알다시피 명란젓은 진정한 밥도둑인데 일반 식당에서는 가격 부담 때문인지 명란젓을 제공하는 식당은 거의 없다. 이 집 명란젓은 짜지 않다. 명란에 뿌린 참기름 품질도 좋은 것 같다. 이 참기름은 경동시장에서 직접 짠 것을 제공한다고.
밥도 나오기 전에 명란젓을 싹 비웠다. 집에서도 명란젓을 먹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명백히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명란젓이 한국보다는 일본 후쿠오카 지역에서 더 많이 먹는 것 같다. 후쿠오카의 멘타이코(明太子)는 한국 명란젓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다. 요리도 다양하고 간식류 등에도 멘타이코를 많이 사용한다. 본고장인 한국보다 더 많이 먹고 더 다채로운 명란 요리를 개발했다. 한국이 명란젓의 본고장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그렇지만 일본식 저염 명란젓보다는 그래도 간기가 있는 한국식 명란이 더 입에 맞는다.
누룽지 마무리는 화룡점정
명란젓을 먹고도 배가 출출한 즈음에 냄비 밥이 나온다. 냄비 소재가 ‘쌍팔년도식’ 양은이다. 작년에 인기리에 방영된 1980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석유곤로에 냄비 밥을 지어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리하긴 번거로워도 그 당시 냄비 밥이 참 맛있었다. 석유 냄새 나는 후유증이 있지만 말이다.
뜨거운 냄비 밥을 덜어 후후 불면서 먹었다. 역시 갓 지은 밥이 최고다. 밥의 양도 2인분 기준으로는 푸짐하다. 아마 2인분이 세 공기 정도 되는 것 같다. 먼저 밥 위에 명란젓을 올려서 먹었다. 맛있고 뜨거운 밥에 명란젓은 최적의 반찬이다. 흔한 표현대로 진정한 밥도둑이다. 전언한 것처럼 염도가 높지 않고 간도 적당하다. 조개젓이나 오징어젓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단역이다.
누룽지 마무리는 화룡점정
명란젓을 먹고도 배가 출출한 즈음에 냄비 밥이 나온다. 냄비 소재가 ‘쌍팔년도식’ 양은이다. 작년에 인기리에 방영된 1980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석유곤로에 냄비 밥을 지어 먹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리하긴 번거로워도 그 당시 냄비 밥이 참 맛있었다. 석유 냄새 나는 후유증이 있지만 말이다.
뜨거운 냄비 밥을 덜어 후후 불면서 먹었다. 역시 갓 지은 밥이 최고다. 밥의 양도 2인분 기준으로는 푸짐하다. 아마 2인분이 세 공기 정도 되는 것 같다. 먼저 밥 위에 명란젓을 올려서 먹었다. 맛있고 뜨거운 밥에 명란젓은 최적의 반찬이다. 흔한 표현대로 진정한 밥도둑이다. 전언한 것처럼 염도가 높지 않고 간도 적당하다. 조개젓이나 오징어젓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단역이다.
이 식당의 공동 주연은 냄비 밥과 명란젓이다. 밥을 김에 올려 명란을 얹어서 먹었다. 이른바 오니기리형 음식이다. 흔한 김밥보다 밥에 김과 명란만 올려서 먹는 맛이 환상적인 궁합이다. 직원에 따르면 명란젓은 손님이 원한다면 계속 제공한다고.
명란젓에 밀리지만 짜글이찌개의 맛도 충분히 괜찮다. 원조인 청주 짜글이와는 다른 맛이지만 매콤한 맛이 뜨거운 냄비 밥과 잘 어우러진다. 짜글이찌개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원육도 쫀득한 맛이 입에서 잘 넘어간다. 양도 1인분에 150g으로 넉넉하다. 더욱이 제주도 생고기 전지 부위여서 아무래도 육지 돼지고기보다는 육질이 한결 나은 것 같다.
짜글이의 칼칼한 국물을 밥에 비벼서 먹었다. 밥이 좋으니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후배가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아주 만족스러워한다. 요즘 필자는 늘어나는 체중 때문에 밥을 먹을 때 두 세 숟가락 정도를 덜어서 절제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런 밥은 예외다. 하긴 이런 밥을 매일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먹는 것이니 밥 한 공기쯤은 비워야 한다.
밥을 다 비울 즈음 식당 직원이 냄비에 남은 밥을 누룽지로 끓여서 내온다. 누룽지로 마무리하는 식사는 참 행복하다. 속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제대로 잘 먹은 한 끼 식사였다. 마찬가지로 이런 식당이 우리 서식지 인근에 없는 것은 못내 아쉽다. 소비자들은 밥이 맛있는 외식을 정말 원하고 있다.
지출내역(2인) 짜글이찌개 2인분= 1만4000원
<강토식당>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97-12 02-517-1092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명란젓에 밀리지만 짜글이찌개의 맛도 충분히 괜찮다. 원조인 청주 짜글이와는 다른 맛이지만 매콤한 맛이 뜨거운 냄비 밥과 잘 어우러진다. 짜글이찌개에 들어가는 돼지고기 원육도 쫀득한 맛이 입에서 잘 넘어간다. 양도 1인분에 150g으로 넉넉하다. 더욱이 제주도 생고기 전지 부위여서 아무래도 육지 돼지고기보다는 육질이 한결 나은 것 같다.
짜글이의 칼칼한 국물을 밥에 비벼서 먹었다. 밥이 좋으니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후배가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아주 만족스러워한다. 요즘 필자는 늘어나는 체중 때문에 밥을 먹을 때 두 세 숟가락 정도를 덜어서 절제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이런 밥은 예외다. 하긴 이런 밥을 매일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먹는 것이니 밥 한 공기쯤은 비워야 한다.
밥을 다 비울 즈음 식당 직원이 냄비에 남은 밥을 누룽지로 끓여서 내온다. 누룽지로 마무리하는 식사는 참 행복하다. 속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정말 제대로 잘 먹은 한 끼 식사였다. 마찬가지로 이런 식당이 우리 서식지 인근에 없는 것은 못내 아쉽다. 소비자들은 밥이 맛있는 외식을 정말 원하고 있다.
지출내역(2인) 짜글이찌개 2인분= 1만4000원
<강토식당>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97-12 02-517-1092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출처 : 쉼이있는 작은 방
글쓴이 : 쉼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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