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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New Age

Epic Music -- I Am A Miracle Story


제목이 나의 기적같은 이야기네......

문득 시한수 생각나서 적어본다

이근배 라는 분이 쓴 "잔"이란 시다


"잔"                 이근배



풀이 되었으면 싶었다

한 해에 한 번 쯤이라도 가슴에

꽃을 달고 싶었다


새가 되었으면 싶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목청껏 울고 싶었다

눈부신 빛깔로 터져 오르지는 못하면서

바람과 모래의 긴 목마름을 살고

저마다 성대는 없으면서

온몸을 가시 찔리운채 밤을 지새웠다


무었하러 금세기에 태어나서

빈 잔만 들고 있는가

노래를 잃은 시대의 노래를 위하여

모여서 서성대는가


잠시 만나다 헤어지는 것일 뿐

가슴에 남은 슬픔의 뿌리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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