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가기"는 오리구이 요리 이름이 아니고 중식당 이름입니다.ㅎ
화교가 많은 자카르타에 오래 거주하다 보니 웬만한 중식당은 제겐 별로인데,
이번에 찾아간 홍대앞 허름한 식당 '림가기'는 오리구이를 아주 잘했습니다.
오리? 어디 한 번 나와 봐라! 하고 벼르고 있는데 제법 그럴듯한 비주얼의 오리구이가 도착했습니다.
구워진 오리를 가져오더니 보여주고는 토막을 내어 잘라줄까, 뼈를 발라 고기만 줄까 물어보고는 주방으로 다시 가져갔습니다. 우리는 토막을 내어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오리 냄새가 나기만 해봐라 하며 한 점을 먹었는데..
오! 아무 냄새도 나지않고 바삭하게 잘 구워져 있는 맛있는 오리구이였습니다.
깜작 놀랐지요.
자카르타의 수많은 유명한 중식당에도 오리구이를 잘하는 집은 별로 많지가 않거든요.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마리를 시키는건데 후회를 하며 딤섬의 일종인 '챠슈 총판'을 기분좋게 먹었는데 이건 전병의 맛이 영~~아니였습니다. 내용물도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간장 소스도 맛이 없었고요.
약간의 실망감을 가지고 '오리 쌀국수'를 시켰는데 오호!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중국집이 아니고 베트남에 온듯...
암말도 없이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답니다.
아들이 국수를 깨끗하게 비워내는 저를 보고 놀랐답니다. 제가 국수를 그리 잘 먹지는 않거든요.
가게는 작고 식탁 배열도 엉망이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고 홍콩식 오리구이의 맛은 좋습니다.
오리구이는 미리 주문을 하고 가야 안전하게 시켜 먹을 수 있답니다.
식당도 손님이 많아 예약이 필수인 것 같았습니다.
맛만 좋으면 허름한 것은 다 용서가 되지요.
다음엔 다른 메뉴에 한 번 도전을 해볼까합니다.
**림가기
02-3141-8808
마포구 서교동 327-45
'식도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죄었다 풀어주는 직화숯불구이와 김치수제비의 이중주 (0) | 2017.01.10 |
---|---|
[스크랩] 충남(14) 두고두고 기분 좋은 건강한 맛, 칠갑산옛터 (0) | 2017.01.10 |
[스크랩] 천호 랍스타 순례 (0) | 2017.01.10 |
[스크랩] 꽃샘추위에 생각나는 매콤한 닭볶음탕 (0) | 2016.12.09 |
[스크랩] 햇양파 김치 담는법 (0) | 2016.09.05 |